느헤미야는 BC 5세기의 유다 지파 하가랴의 아들로 페르시아왕 아닥사스다 1세의 술관원이었다. 왕의 치세 20년, 즉 BC 445년 바빌론 포로 때 유대로부터 이주되었던 사람들을 인솔해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인물이다.
그는 총독(BC443∼432)으로서 성벽을 재건하는데 사마리아 사람들과 또 그 밖에 현실주의자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52일 만에 공사를 끝낸다. 인격이 고결하여 유대인에게 큰 감화를 줄뿐 아니라 후세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줬다. 느헤미야는 일반적인 정치 지도자와는 달리 추종자 중심의 지도자였다. 무엇보다 포로들의 형편과 그들의 아픔과 그들의 살길이 무엇인가에 심혈을 기울인 리더였다. 포로에서 귀환한 형제를 자신의 핏줄처럼 아꼈다. 자신의 기쁨은 던져버리고 그들의 손을 잡고 슬픔에 동참하는 삶을 살았다.
또한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동족의 아픔과 고통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나라를 빼앗긴 백성의 아픔을 생각하여 통곡하고 자백했다. 자신이 뜻한 바는 성취했으나 자기 나라와 동족의 비극을 생각 하지 못한 죄를 뉘우치고 눈물로 호소하며 간구했다.
느헤미야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 마음의 옷깃을 여미었다. 자기를 돌아본 후에는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주시길 기도하는 지도자였다. 또 그는 불타버린 예루살렘을 회복시키며 무너진 제단을 수축하기위해서 자신에게 주신 은혜와 축복과 은사를 연약한 형제들을 위해서 활용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가 아닌 형제를 위해서 왕의 특명을 받아 예루살렘의 총독이 된 후에도 자신의 판공비를 참모들을 위해서 격려하는데 사용했다. 공사를 방해하며 시기하는 자들과 루머와 협박으로 생명의 위험을 느끼면서도 조금도 자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물러서거나 중단하지 않고 대역사를 강행했다. 마침내 느헤미야는 52일 만에 성벽재건을 봉헌한 후에 낙성식을 거행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21장 15절 이하에서 주님을 3번씩 부인한 시몬베드로를 세우신 후에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3번 하신 후 신앙을 고백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양을 치고 먹이고 치라”고 명하셨다.
거듭난 베드로가 일생을 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것처럼 느헤미야도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서 부름 받은 후에는 자신을 위해서 살지 않고 오직 주님의 양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어준 선한 목자처럼 살았다. 모름지기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는 자기를 포기하고 양을 위해 목숨을 내어주는 느헤미야 같은 지도자가 아닐까 싶다.
양기성 <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
[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5) 하나님이 세우는 지도자
입력 2015-02-06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