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선두싸움 아직 안끝났다”

입력 2015-02-04 03:17
프로배구의 선두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화재의 독주로 끝날 것 같았던 프로배구 판도가 OK저축은행이 7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접전으로 치닫고 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지난 2일 현대캐피탈을 3대 1로 꺾었다. 이로써 가장 먼저 20승(6패) 고지에 오른 OK저축은행은 승점 55점을 기록하며 선두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2점차까지 쫓기던 삼성은 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대 2(25-20 22-25 28-26 17-25 15-12) 신승을 거두고 승점 2를 얻었다. 이로써 승점 59점(20승6패)으로 2위 OK저축은행과의 격차를 4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최근 OK저축은행의 매서운 기세와 삼성화재의 주전 이탈로 인한 전력 약화를 고려할 때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새해 들어 외국인 선수 시몬(쿠바)을 비롯해 김규민, 박원빈, 송명근 등 토종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 덕분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블로킹은 근래 들어 매우 위력적이어서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현재 1위까지 올라갔다.

반면 삼성화재는 주전들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토종 주포 박철우가 지난해 11월말 군에 입대한데 이어 베테랑 센터 이선규가 지난 1월말 받은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3일 LIG손보 경기까지 이어졌다. 박철우 공백을 메우던 김명진마저 급성디스크 판정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레오(쿠바)가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레오의 최근 공격 점유율은 65%∼70% 사이를 오르내린다. 이날 LIG손보와의 경기에서도 양팀 합해 최다인 54점을 올렸다. 54점은 레오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 시즌 1위는 남아 있는 두 번의 맞대결에서 갈릴 공산이 커졌다. 4라운드까지 양 팀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올 시즌 8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와 2년차 돌풍을 일으킨 OK저축은행의 혈투가 프로배구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