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전통시장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평창군에 따르면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평창 봉평 5일장은 1년 사이 매출이 30% 늘었고, 방문객이 50% 이상 증가하는 등 제2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매월 끝자리가 2·7일로 끝나는 날에만 장이 서는 봉평장은 상인들이 매출을 걱정할 만큼 손님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전통시장을 새롭게 단장한 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 같은 변화에는 한 카드회사가 재능기부 일환으로 상인회와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강원도와 평창군도 힘을 보탰다.
시장은 상품별 특성과 손님의 눈높이에 맞춰 매대를 제작했다. 천막은 판매 품목의 종류에 따라 쉽게 구별 가능하도록 5가지 색상으로 나눠 제작했다. 휴대전화 번호와 명함도 공개하는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시장환경을 개선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2일에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봉평시장 환골탈태 연구’ 발표로 시무식을 열기도 해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춘천 제일시장 상인들이 자구책으로 마련한 시민강좌도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침체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3월 시장 내 자투리 공간에 시민 홈패션 강좌를 열었다. 고객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감안해 홈패션 강좌를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장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강좌를 마련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상인들이 직접 강사를 맡아 진행하는 강좌는 입소문이 나면서 강좌 수가 지금은 처음의 2배인 10개로 늘었고, 모집인원도 200명에 가까워졌다. 수강생들이 강좌를 전후해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서 상인들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춘천시는 수강생이 늘면서 기자재가 부족하자 최근 재봉틀 10대와 테이블 20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환골탈태’ 강원 전통시장 매출도 쑥쑥
입력 2015-02-04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