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그리스 불안감도 완화되고 있음에도 코스피지수는 195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이어 2일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뉴욕과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새 정부가 구제금융 연장과 관련해 채권단과 협상 시한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서구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2포인트(0.04%) 내린 1951.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서구 증시 오름세에 힘입어 1960선을 상회하며 출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 부담이 커져 장중 1940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를 전후해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에서 시작된 금리 인하 바람은 아시아 등지로 불어와 싱가포르와 인도 러시아 호주가 동참했다. 금리를 내려 자국 통화가치의 절상을 막는 환율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한은도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인 것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데다 이번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반등으로 정유·화학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정유주인 에쓰오일이 5.48%, SK이노베이션이 3.08%, GS가 0.36% 올랐고 롯데케미칼(2.30%) OCI(2.09%) LG화학(1.22%) 한화케미칼(0.40%) 등 화학주도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하나투어는 8.41%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기내 면세점 세계 1위인 미국 디패스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3.94% 올랐다.
반면 자동차주는 1월 판매 부진 등 실적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2.92%, 2.47% 내렸고 현대모비스는 1.40% 하락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쏟아진 대외 호재 불구 약보합
입력 2015-02-04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