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논란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 농심 사외이사직 뒤늦게 자진사퇴

입력 2015-02-04 02:06
농심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고 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농심은 3월 20일 주주총회를 열어 권오주 김진억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라 전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라 전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건과 관련해 참여연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라 전 회장이 정확한 진술을 하지 못할 만큼 치매 증상이 있어 아직 소환조사를 못했다는 검찰의 설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수사를 촉구했다.

라 전 회장은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재판부가 검찰 쪽 증인으로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신한은행 사건에 따른 충격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치료 중”이라며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라응찬 당시 지주 회장을 비롯해 신한은행 측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라 전 회장이 당시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시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농심 관계자는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알고 있었고, 그분의 경제 금융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경영에 조언받기 위해서 선임키로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