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인 헨리 아펜젤러의 한국선교 130주년입니다. 이런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쁩니다. 아펜젤러가 뿌린 선교의 씨앗이 한국에서 큰 열매를 맺은 것이 놀랍습니다. 세계의 교회들이 아펜젤러의 뜻을 이어받아 선교 활동에 더 매진했으면 합니다.”
2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킴 케이프(63·여)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교육국 사무총장은 이같이 말했다. UMC는 남침례교(SBC)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단이다. 케이프 사무총장은 UMC에서 교육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케이프 사무총장은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말처럼 기독교인은 세상의 소외된 사람들을 직접 보살펴야 할 양(羊)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한국교회와 감리교 선교사들이 세운 대학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더욱 열심히 나눔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케이프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은 건 아태지역감리교계통학교협의회(APAMEI)의 ‘2015 APAMEI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APAMEI는 2012년 설립된 기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감리교단 산하 신학교와 감리교 선교사가 세운 학교 200여곳이 가입해 있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올해 콘퍼런스엔 15개국 70개 대학에서 일하는 교수와 목회자 147명이 참가했다.
1일 개막한 콘퍼런스는 ‘다문화 상황에서의 상호치유’를 주제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4일까지 열린다. 다문화 사회에서 교회와 학교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행사다.
케이프 사무총장은 “과거 선교사들이 후진국에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짓는 일에도 매진했듯 교회들은 ‘다문화 사역’에 있어 전도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치유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며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리더십을 길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프 사무총장은 APAMEI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APAMEI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진국과 후진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2년 설립 당시 APAMEI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콘퍼런스를 앞두고 굉장히 많은 국가에서 참가 방법을 문의했고, 실제로 많은 학교가 참가했습니다. APAMEI가 서로의 선교 노하우를 나누고 사명을 되새기는 소통의 장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인천=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킴 케이프 美 연합감리교회 교육국 사무총장 “아펜젤러가 뿌린 씨앗, 큰 결실 놀라워”
입력 2015-02-04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