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금빛열차=지난달 29일 금빛 자태를 드러냈다. 기관차와 발전차 외 5량의 객차로 구성됐고 각 지역의 관광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7개의 반짝이는 보석 패턴을 외관 디자인에 적용했다. 열차가 달리면 보석 가루가 흩날리는 듯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열차는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장항선을 따라 아산 예산 홍성 보령 서천 군산 익산 등 서해 7개 지역의 보석 같은 관광지를 찾아 떠난다. 세계 최초로 열차에 도입된 한옥식 온돌마루실과 습식·건식의 족욕카페 등을 갖추고 있어 열차여행의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온돌마루실은 이미 한 달치 예약이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다.
국민시승단을 태우고 첫 시승 운행에 들어간 서해금빛열차에서는 개통을 축하하는 풍성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온돌마루실에서는 호서대학교 바이오산업학부 학생들의 무료 뷰티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고, 카페실에서는 아산시 쇼타임코미디홀 신인 개그맨들이 ‘은하철도 999’ 차장 복장을 하고 신나는 코믹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열차 내 영상방송시스템을 통해 모든 객실로 실시간 중계됐다.
특히 한 량의 객차 전체에 9개로 마련된 온돌마루실에서는 오순도순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다웠고 편백나무 경침을 베고 누워가는 승객은 편안해 보였다.
달리는 열차에서 한 잔의 차와 함께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족욕카페도 묘미를 더해 준다. 총 8개로 구성된 족욕체험장에 따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온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트릭아트 포토 공간으로 꾸며진 카페실 외부 통로도 이색 공간이다. 이곳에선 ‘해변 벤치와 푸른 바다에서 낚시하는 모습’ ‘모래사장에 손가락으로 사랑의 하트를 그리는 모습’ 등을 연출할 수 있다. 또 카페실 상단 사진갤러리에는 철도관광벨트를 운행하는 관광열차와 서해안 7개 지역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30점의 사진을 전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해금빛열차는 용산역을 오전 8시27분 출발해 익산까지 1일 1회 왕복한다(3월까지는 목∼일요일 운행). 승차권만 구입해 자유여행을 할 경우 용산∼익산 기준으로 편도 2만7400원이다. 온돌마루실은 한 실에 3인에서 6인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운임 외에 객실 당 4만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3월까지는 개통기념으로 50% 특별할인된다. 족욕카페 이용 요금은 습식 5000원, 건식 4000원이다.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주변 관광지를 함께 여행하는 패키지 당일 여행 상품은 금쪽같은 예산의 하루, 홍성으로 떠나는 힐링 기차여행, 보령이야기, 서천 에코 투어 트레인, ‘해뜨는 서산’ 프란치스코 교황방문지 해미읍성 및 개심사 당일여행 코스 등이 있다. 1박2일 패키지 상품으로 ‘군산과 선유도로 떠나는 1박2일 명품여행’이 있으며 시티투어 코스로 ‘서해금빛열차 온양 시티투어’ ‘군산 근대문화유산 시티투어’ 등이 있다.
◇정선아리랑열차, O·V·S-트레인, DMZ 트레인=정선아리랑열차는 우리나라 여객열차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 명칭을 사용했다. 열차 외관은 아라리 선율로 율동감 있게 표현했고 기관차와 발전차에는 동강 할미꽃 빛깔을 녹여냈다. 객차 4량은 백의민족의 희로애락을 빨강, 노랑, 파랑의 색채선으로 담았다.
열차 객실은 아리랑의 고장 ‘정선’ 사람들의 삶, 자연, 춤사위와 소리를 배경으로 태극의 삼원색과 조화시켰고, 정선을 대표하는 자연물인 능선, 동강, 아우라지 등 자연을 형상화했다. 처음으로 개방형 창문과 넓은 전망창을 설치해 모든 좌석에서 환상의 청정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호차, 4호차 전망칸에는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정선에 도착하면 정선 5일장 코스(정선5일장, 정선아리랑극, 스카이워크, 화암동굴), 정선레일바이크 코스(주례마을, 풍경열차, 레일바이크, 아우라지 뱃사공, 아리랑전수관) 등 당일이나 1박2일 여행이 연계된다.
이밖에 2013년 3월부터 서울역∼제천∼철암∼분천∼영주역을 운행하는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에 이어 영주∼분천∼철암역을 운행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 부산∼보성역 및 서울역∼여수엑스포역을 매일 운행하는 남도해양열차(S-트레인), 서울역에서 출발해 문산∼도라산역을 운행하는 경의선 및 서울역∼연천∼백마고지를 운행하는 경원선 2가지 코스의 DMZ트레인 등이 있다.
이들 열차의 승차권은 전국 철도역과 레츠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 전국 철도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1544-7788).
글·사진=남호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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