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하십니다. 요즘 같으면 인터넷도 보고 지도도 찾아보겠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서 가나안을 향해 출발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떻게 그 위험한 길을 출발할 수 있었을까요.
첫째,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을 붙잡았습니다. “내가 네게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는 약속 말입니다.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 말씀만 붙들고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둘째, 성경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들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라고 말씀합니다. 이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믿음으로 출발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지셔서 큰 돈도 벌고 출세한다는 믿음입니까. 믿음으로 출발하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엄청난 땅을 공짜로 내 것이 되게 만들어 주셔서 지금은 맨몸뚱이로 출발하지만 나중엔 거부가 되어 떵떵거리면서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입니까.
물론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 단지 삶의 풍성함과 은혜로운 삶의 보장에 멈추어져 있다면 그것은 아주 값싼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값싼 믿음은 사단의 유혹과 시험에 쉽게 절망하고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명령대로 갈대아 우르를 출발하고 이제 먹을 것도 떨어져 가고 마실 물도 부족해지는데도 출발한 믿음입니다. 기대가 채워지지 아니하고 내 삶 속에 므리바의 생수와 사막의 만나가 내려오지 않으면 금세 식어지는 믿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도리어 선지자를 향해 불평을 토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싸구려 믿음이 있었다면 아브라함은 멈출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그런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그의 삶의 풍성함에 대한 믿음이 아니고 그러한 은혜를 베푸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인 것입니다.
셋째,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명령하셨고 약속하셨기에 아브라함은 그 하나님을 믿고 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그 명령의 내용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중요한 것은 그 명령을 내리신 이가 하나님이시기에 무조건 이유를 묻지 않고 출발한 것입니다. 심지어 25년 후에 간신히 얻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 이삭도 그분의 말씀 앞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내어 놓고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 19절에 보면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드려도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을 믿는 믿음으로 드린 것입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후손들입니다. 그러나 표면적 후손이 아닌 이면적 후손, 즉 아브라함의 믿음으로는 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조기연 우리가꿈꾸는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위대한 약속과 믿음
입력 2015-02-04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