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사건’ 합의 결렬

입력 2015-02-03 03:29
LG전자가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유감 표시에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화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일 법조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변호인은 지난주 초 접촉해 사건 해결을 위한 합의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양측 변호인을 불러 합의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LG전자 변호인이 지난주 중반 삼성전자 측에 유감의 뜻을 표시했으나 삼성전자 측은 사과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LG전자 측이 변호인을 통해 표시한 사과의 내용이 단순한 유감 표명 수준에 머무른 데다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다고 판단해 합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측은 삼성전자 측이 사실관계에서 벗어난 무리한 요구를 해와 합의가 어려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감 표시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정확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탁기 손괴 사건은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4 개막 직전 LG전자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이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에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힌지(경첩) 부분을 고의로 파손했다며 삼성전자가 고소해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G전자 조성진 사장 등을 재물손괴와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LG전자는 이에 맞서 작년 12월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