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주내 인적쇄신 마무리… 김기춘 실장은 어디로?

입력 2015-02-03 02:06
박근혜 대통령은 소폭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정무특보단 지명 등 인적쇄신의 마무리 작업을 이번 주 중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은 4∼5일, 늦어도 이번 주 내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명간 청와대 개편, 부분개각 단행=박 대통령은 2일 유승민 의원의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 등 여당 정치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곧 청와대 후속개편 등을 단행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등 당 일정이 끝난 만큼 곧 청와대 후속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후속개편과 개각 등에 대비해 인사검증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후속 인사 발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늦췄다. 박 대통령은 일단 3일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지켜본 뒤 오후에 국무회의를 열 예정이다. 국무회의는 화요일 오전에 열려 왔지만, 교섭단체 연설 일정 때문에 오후로 미뤘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이후 가급적 빨리 청와대 및 후속개편 작업을 마무리 짓고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청와대 개편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 여부다. 현재로선 김 실장 퇴진은 시간문제일 뿐 기정사실화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말정산, 건강보험료 개선안 백지화 논란과 함께 김 실장의 한시 유임이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 원인이 됐던 만큼 국정동력 회복을 위해서라도 ‘쇄신’은 불가피하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권영세 주중대사,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개각은 청와대 개편과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감안해 ‘선 청와대 개편, 후 개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여권 내에선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외에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수부 장관에는 해양변호사 출신인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이 거론된다. 통일부 장관에는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친박계 중량급 인사의 기용설도 나온다.

정무특보단으로는 새누리당 김태환, 윤상현 의원과 원외인사인 정진석, 이성헌, 현기환 전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언급된다. 불필요한 논란을 불식시킨다는 차원에서 안경률 전 의원 등 친이계 인사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생일 맞은 박 대통령, 참모들과 오찬=박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63회 생일을 맞아 청와대 비서진과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김기춘 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 10명 전원, 이명재 민정특보 등 특보단 4명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개혁과제를 정했는데, 잘 이룰 수 있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오찬에선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준우승 등 가벼운 대화가 주로 오갔다. 참석자들은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뒤 박 대통령에게 카드와 선물을 전달했다. 오찬 메뉴는 퓨전한식과 국수였다. 윤두현 홍보수석은 “당초 생일 행사 없이 지나가려고 했는데 수석들이 ‘점심이라도 간단히 했으면 좋겠다’고 해 관저에서 간단한 행사가 열렸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는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떡을 선물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