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개통 예정인 KTX 호남고속철도 공주역이 주변 도시와 동떨어진 ‘외딴섬’에 위치해 유령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KTX 공주역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주역은 호남고속철 정차역 중 유일한 신설역으로 건축비 185억원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부여·논산·계룡·금산·서천·청양 등 낙후된 충남도내 남부지역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과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주역은 기대와는 다르다. 먼저 공주역으로 가는 이정표는 지금 어디에도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역사가 들어선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는 공주시내에서 12.8㎞나 떨어져 있고, 진입도로는 겨우 지방도 643호 뿐이어서 접근조차 쉽지 않다.
공주시민이 KTX를 타고 서울로 가려면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20여분을 내려가야 하는데다, 비용도 고속버스보다 비싸고, 소요시간도 차이가 거의 없다.
게다가 인근 대도시인 대전은 26㎞, 계룡시와 논산과는 22㎞ 이상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공주역과 논산시 상월면 국도23호와 공주역∼계룡시 연결도로 개설에만 4000억원 가량 예산이 투입돼야 하지만 정부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공주∼부여 간 국도40호 연결도로 공사도 시급하다.
차경수 코레일 관광사업단장은 토론회에서 “공주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패키지 관광프로그램이나 자유여행객을 위한 관광상품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주=정재학 기자
KTX 호남고속철 ‘공주역’ 외딴섬 되나
입력 2015-02-03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