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샤오미와 애플에 이은 3위로 내려앉았다. 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는 중국 업체의 협공에 고가 스마트폰으로 중국을 공략하는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전자의 ‘샌드위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 이후 처음으로 3위로 밀려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1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 샤오미는 1570만대(12.8%)의 판매량을 올리며 2분기 연속 정상을 차지했고 애플은 134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10.9%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은 4위를 기록한 화웨이(9.7%), 5위 레노버(9.1%)와도 차이가 별로 없다.
중국 시장 내 삼성전자의 위기는 지난해 3분기부터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850만대를 팔아 연간 중국 시장 점유율 13.8%로 간신히 1위를 지키며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위 샤오미(13.6%)와의 격차는 단 0.2% 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샤오미에 정상을 내줬고 4분기에는 2위 자리 역시 애플에 내줬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중저가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의 협공에 시달리고 고가 프리미엄 시장 역시 애플이 선전하면서 갇힌 신세가 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샌드위치’ 형국이 중국에서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삼성 스마트폰 中서 3위… ‘샌드위치 위기’ 현실로
입력 2015-02-03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