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지난달 30일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 및 회원교단 총무 연석회의를 열고 NCCK 주관으로 올해 부활절 예배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012년부터 명맥이 끊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올해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NCCK는 자체적으로 부활절 예배를 준비하되 한기총과의 연합예배를 위한 대화의 창은 열어두기로 했다. 2005년 한기총과 ‘양 기관이 번갈아 가며 연합예배를 주최한다’는 기본 합의가 지켜진다면 언제든지 연합예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NCCK는 “연합예배는 NCCK가 지향하는 바”라며 “한기총 한국교회연합 등 교회연합기관은 물론 같은 마음으로 예배하고자 하는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을 초청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교단 중심의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우려를 표했다. NCCK는 “형식적인 연합을 위해 복음의 본질이 잘 드러나지 않은 연합예배는 한국교회에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는 오는 4월 5일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일부 교단 중심으로 연합예배를 드리겠다고 최근 밝혔다.
NCCK는 이번 부활절 성구를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눅 24:28)’로 정했다. 부활절 예배 내용으로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젊은이들의 우울한 미래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과제를 담기로 했다. 부활절(4월 5일)에 앞서 4월 3일에 드리는 성금요일 예배는 고난의 현장에서 드리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고난은 ‘세월호 참사’이며 예배 장소는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진삼열 기자
NCCK “부활절 예배 단독 주최”
입력 2015-02-03 02:39 수정 2015-02-03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