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유가 반등… 희비 엇갈린 조선·항공주

입력 2015-02-03 02:07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정유·화학·조선·건설주가 강세를 보이고 항공주가 하락했다. 최근 보합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30일 배럴당 3달러 이상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2일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이 4.06%, GS가 1.32% 올랐고 OCI(3.96%) LG화학(3.53%) 한화케미칼(1.22%) 등 화학주도 상승했다. 조선주도 유가 반등의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이 5.31% 급등했고 한진중공업(3.08%) 대우조선해양(2.56%) 삼성중공업(2.23%) 현대미포조선(1.30%)도 올랐다. 유가의 영향을 받는 건설주도 강세였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두산건설이 2∼5% 상승했다.

반면 항공주는 약세였다. 아시아나항공이 2.55% 내렸고 대한항공도 1.58%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G2(미·중)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폭 올라 195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부진과 중국의 1월 제조업 지표 악화의 영향으로 장 중반까지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 유가 반등으로 경기 민감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소폭 상승 전환됐다. 외국인투자자가 4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지만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커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반등하면서 영향을 받는 화학·건설·조선주가 오르긴 했지만, 그 외 특별한 성장 모멘텀이나 기대감이 부족해 다소 지루한 장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1.31포인트(0.22%) 내린 590.27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11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8원 오른 달러당 1103.3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기습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하 바람이 아시아로 확산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