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기업 간 거래) 기업들이 최근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눈을 돌리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B2B 업종인 건축자재 기업들은 최근 셀프인테리어 바람에 편승해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9월 중순 국내 건자재 업계 최초로 창호 바닥재 등 시공에 필요한 인테리어 자재를 온라인으로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쇼핑몰(지인몰)을 오픈했다. 지인몰은 오픈 이후 초기 일일 방문객 수가 1000명 수준에서 4개월이 지난 2일 현재 3000명대를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B2B에 주력하던 기업이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LG화학은 온라인상에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공식 블로그를 열었다. 블로그에는 대표 화학기업으로서의 ‘회사 이야기’, 어려운 화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화학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담겨 있다. 또 석유화학소재부터 정보전자소재, 전기차용 배터리까지 낯설고 어렵게만 인식되어 온 B2B 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호평을 받고 있다.
B2B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기업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모바일 소통을 강화해 온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사보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의 사보를 모바일로도 볼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오롱은 예술을 통해 고객과 소통을 시도했다. 지난해 6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낯선 것을 낯익게, 낯익은 것을 낯설게’를 주제로 ‘인스파이어링 저니(Inspiring Journey):소재로 꽃을 피우다’ 전을 개최한 것이다. ‘인스파이어링 저니’는 코오롱의 글로벌 아트전시 프로젝트로 산업용 소재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에게 소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효성도 섬유원사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TV홈쇼핑, 이마트 등과 협업을 통해 자사제품 우수성을 알리기에 적극 나서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 마케팅 관계자는 “B2B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을 늘려가는 것은 오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되고, 소비자에게 기업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기획] 새 시장개척·이미지 각인 ‘일석이조’… 소비자 챙기는 B2B 기업들
입력 2015-02-03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