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침탈·평화운동탄압 저지를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대책위)’는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배당 침탈에 대한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과는 거짓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달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사무실을 방문해 경기도 김포 민통선평화교회를 압수수색하면서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대책위는 “구 서울경찰청장이 사과 방문에서 보여준 모습은 우리의 분노가 격분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기만적이고 형식적이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교회인지 몰랐다’는 거짓 변명과 ‘십자가를 조심했어야 한다’는 유감표명을 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압수수색 영장에 ‘교회’라고 명시돼 있는데도 이 같은 황당한 변명을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기만적 사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예배당 침탈을 허가한 이들을 문책하고 법무부 장관은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는 “교회 밖에 간판이 걸려 있고 강대상에 십자가와 성경책이 있는데도 예배당인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예배당 침탈 경찰 사과 기만적” 기독교대책위원회 회견
입력 2015-02-03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