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복음 전파 한국교회 도움 절실”

입력 2015-02-03 02:39
신현가 남수단 선교사(왼쪽)와 크리스토퍼 드랄릴레 드랄레 목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앞에서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인간이 살기에 가장 힘든 ‘검은 땅’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제발 복음을 전해주세요.”

지난달 말 한국을 찾은 신현가(63) 남수단 선교사와 크리스토퍼 드랄릴레 드랄레(63) 목사는 2일 간절한 목소리로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수단은 남한의 6.5배 크기지만 문맹률이 80%에 이르고 1인당 국민소득은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프리카 최빈국이다. 아동사망률 25%, 말라리아 감염률 61%, 영양실조 48%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를 졸업한 신 선교사는 2011년부터 남수단 로아 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이곳은 수도 주바에서 자동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으며 우간다와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그가 현지 복음주의독립교단 수장인 드랄레 목사와 손을 잡은 것은 이 지역 기독교 지도자 양성과 병원·학교 설립, 농업기술 전수 등을 위해서다. 신 선교사는 현재 지역 아동 30여명을 모아 야학을 운영하고 있다.

남수단은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져 있는데, 구한말 언더우드 선교사가 조선 땅을 밟을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신 선교사는 설명했다. 또 내전에 따른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질환을 앓거나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 주민들이 선교사를 보면 ‘제발 기도 좀 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영적 갈급 상태에 빠져 있다. 그는 “2011년 수단으로부터 분리·독립한 신생국 남수단은 아프리카 북부지역에 형성된 이슬람 문화의 남진(南進)을 막는 벨트라인으로 선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한국교회가 기도와 후원으로 선교사역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드랄레 목사는 “남수단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비슷한 공감대가 있고 독립에 도움을 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때문에 한국인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주 안의 같은 형제로서 이곳에 와서 복음을 전해 달라”고 간구했다. 드랄레 목사는 “도로 시설이 열악한데다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해 반경 50㎞ 내 1700여명의 성도들을 일일이 돌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교회 건축과 목회자 양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두 사람이 한국교회에 간절히 요청한 것은 재정보다 선교자원 파송이었다. 남수단선교연합 대표로도 활동하는 신 선교사는 “삶의 질이 30∼40년 전으로 후퇴하고 먹을 식량조차 없지만 복음만 전하고자 하는 열정을 지닌 사명자라면 대환영”이라고 전했다(aimsmission.com).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