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에 언급된 ‘참여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면합의’ 내용을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 보고를 토대로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석은 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월령 제한 없는 쇠고기 수입 조항을 이면합의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이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단정을 한 건 아니다”며 “그렇게 보고하신 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회자는 “김 의원이 이면합의를 했다는 취지의 보고를 했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전 수석은 “김 의원 말씀에 그런 말씀이 있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이라고 확인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국민이 모르는 이면합의는 그때도 지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해 국민이 모르는 숨어 있는 약속은 없었다”며 “다만 노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토해 밝힌 내용이 전부”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4월 2일 한·미 FTA 타결 특별 담화문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의 전화를 통해 ‘한국은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과 ‘협상에 있어서 국제수역사무국 권고를 존중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방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약속으로 확인해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한·미 정상 간의 동일한 통화 내용을 두고 ‘이면합의’라는 시각상 차이 때문에 오해가 불거졌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김종훈 의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면합의 보고했다”
입력 2015-02-03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