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제가 예전에 속했던 아이돌그룹 ‘레드애플’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는 순간 찬양으로 전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믿는 청소년들에게도 신앙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이돌그룹 ‘레드애플’의 메인 보컬로 활약하다 솔로가수로 독립한 가수 이민용(26·인천 만수교회)씨가 최근 CCM 앨범 ‘방향’을 발표했다. 아이돌 가수일 때도 찬양의 꿈을 놓지 않고 소망했다고 말하는 그를 2일 서울 강남역 부근의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5년 전부터 그의 기도제목은 하나님을 위해서 찬양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기도하고 준비한 자에게 그 기회를 주셨다.
“지난해 6월 지인 작곡가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우연히 기도제목을 나눴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은 소병찬 작곡가의 한 곡을 들려줬어요. 음악을 듣자마자 심장이 뛰었어요. 바로 소 작곡가에게 연락해 곡을 저에게 달라고 했어요. 최선을 다해 부르겠다고 했어요.” 이후 충분한 시간동안 준비하고 기도한 후 ‘방향’이 탄생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방향’을 통해, 그는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는 대신 죄를 향해 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고백했다. 특히 “이 곡을 부르면서 내 욕심과 뜻을 모두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께 맞추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음악’은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소망의 통로였다. 그의 청소년기는 유난히도 추웠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인해 그의 아버지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2004년부터 4년 동안 파킨슨병으로 투병했고, 병마를 이기지 못한 아버지는 하나님 품에 안겼다. 2008년 그의 나이 19세 때였다. 하지만 음악이 있었기에 어려운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
“노래만 부르면 많은 고민들, 그리고 힘들었던 순간이 잊혀 졌어요. 그래서 저도 노래로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는 가수가 되어 다른 이들에게 소망을 주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09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 진학했다. 이 때 스승인 가수 옥주현을 만났고 그의 지도를 받았다. 이후 2010년 아이돌그룹 ‘레드애플’의 멤버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레드애플로 활동하던 중 자신이 댄스 음악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발라드음악에 더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2년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이 계기가 됐다. 여기서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을 공개하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바치는 노래 인순이의 ‘아버지’를 열창했다. 그는 당시 프로그램에서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아버지가 나에게 준 선물”이라면서 “아버지의 유품인 양복 앞에서 아버지를 위해 노래 부른 순간, 아버지가 곁에 계신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못했어요. 그래서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잔뜩 담아 불렀던 것 같아요. 저의 인터뷰 기사를 보신 분들은 지금 주변에 계신 가족, 부모님께 꼭 사랑한다고 전했으면 좋겠어요.”
그의 비전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과 심장병 아이들을 돕고 찬양으로 복음 전하는 것이다. 그 역시 힘들었던 청소년시절에 교회 지체들의 간절한 중보와 사랑을 받으면서 그의 믿음과 내공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교회 등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또한 우연히 심장병으로 고통 받는 한 환자의 어머니로부터 이들의 실정을 알게 된 후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는 주님이 주신 비전을 품고 계속 나아갈 계획이다.
그는 다른 미디어 종사자들과 함께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에서 ‘미디어아미’예배를 드리며 찬양사역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찬양싱어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는 한편, 꾸준히 군대의 위문공연 현장을 찾아가 하나님을 알린다. 그 외에도 아이티 어린이 수술 기금마련 행사 참여, 연예인 합창단 ‘Acts29’의 멤버로도 활동하며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믿음을 위해 기도했던 한 친구가 얼마 전 저의 찬양곡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뜨거웠어요. 입으로 찬양 부르는 게 믿음의 시작이죠. 제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에게 찬양의 은혜가 임했으면 합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하나님이 주신 곡으로 찬양의 은혜 전합니다”
입력 2015-02-04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