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수술로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청년 성악가 이남현씨가 쓴 책 ‘나는 지금이 좋다’는 우리의 잠재된 불평을 단번에 거두어 갑니다. 예비 성악가였던 이씨는 군 제대 후 친구들과 만나 수영을 하다가 머리를 다쳤습니다. 부러진 목뼈 조각 수십 개를 제거하고 골반의 뼈를 목에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치료를 받고 병실로 이동하던 중 이씨는 어린이 병동에서 들려오는 동요 소리에 잠시 멈춰섭니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었고, 그중 한 아이가 문을 열고 그에게 들어오라며 손짓을 했습니다.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 이씨는 노래로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당시 이씨는 척추신경이 손상돼 복식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한 소절의 노래를 부르기도 버거웠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년간 연습 끝에 마침내 가곡 ‘청산에 살리라’의 1절을 부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가신 게 아니라 내가 붙잡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게 하신 다음 더 많은 것들로 채워 주셨다”고 고백한 이씨는 장애를 극복하고, 지금도 노래를 통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장덕봉 목사(요나3일영성원)
[겨자씨] 앞이 캄캄합니까
입력 2015-02-03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