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함께 우리가 되는 교회

입력 2015-02-03 02:22

에베소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성도들을 향해 쓴 옥중서신입니다. 이 편지의 요점은 “너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합당하게 행하는 것은 함께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를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합니다. 하나 되기 위한 바람직한 자세는 겸손과 온유와 인내입니다. 겸손은 우리를 하나 되게 합니다. 겸손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경쟁입니다. 경쟁은 사람을 파괴시킵니다. 세상은 오늘도 무한경쟁을 외치지만 성경은 경쟁보다 먼저 겸손을 요구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을 보십시오. 다윗이 골리앗을 이겨 나라를 살렸습니다. 사울은 경쟁심과 시기심으로 가득 차 다윗을 죽이려 혈안이 됐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먼저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경쟁에 빠지면 눈에 보이는 게 없습니다. 스스로 높아지려다 먼저 쓰러집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겸손은 ‘주님을 전적으로 의뢰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하며 그렇게 행하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다윗 왕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항상 그와 동행하였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는 모든 것을 이루는 복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온유가 우리를 하나 되게 합니다. 주님께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다”(마 5:5)고 말씀하신 것처럼 온유함이 복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이 땅에서 잘됩니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유로 번역된 헬라어는 ‘프라우스’로 부드러운, 유순한, 온화한, 관대한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사나운 개를 잘 훈련시켜서 유순하게 되었을 때도 “온유해졌다”고 합니다. 개가 유순하게 된 것은 결코 약해진 것이 아니고 주인에게 복종했음을 뜻합니다. 주님의 온유함을 배우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오래 참음이 우리를 하나 되게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초고속시대로, 모든 게 엄청난 속도로 움직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 ‘사랑은 오래 참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오래 참는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식당에서 주문해 놓고 늦게 나온다고 성화를 부립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그냥 눈감아 주지 못하고 꼭 지적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참고 기다리고 믿는 것이 참된 사랑입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참아주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그리고 온 성도들이 함께 ‘우리’가 되셔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박상우 목사(캐나다 밴쿠버 영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