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피겨스케이팅 왕좌를 가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가 2월 10∼1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1999년 창설돼 올해 17회째인 사대륙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2년 전주, 2005년 강릉, 2008년 고양, 2010년 전주에 이어 5번째다. 이로써 한국은 그동안 이 대회를 4번 주최한 미국을 제치고 최다 개최국이 됐다.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5개국 9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전통적인 피겨 강국이 많은 유럽 대륙이 빠지지만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다만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은퇴하고 아이스댄스 1인자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가 휴식을 선언한 것처럼 올림픽 다음 시즌은 베테랑들이 많이 불참한다. 이 때문에 신예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선수들은 2009년 밴쿠버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연아가 우승한 것을 제외하곤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다.
한국 피겨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여자 싱글은 미국의 기대주 그레이시 골드(19)와 폴리나 에드먼즈(16), ‘포스트 아사다 마오’의 대표주자인 일본의 혼고 리카(18)와 미야하라 사토코(16), 중국 간판 리지준(18) 등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5위로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상위랭커인 골드는 지난해 왼발 피로골절 부상으로 그랑프리 파이널을 기권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한국에서는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인 박소연(17)과 김해진(17)이 이들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남자 싱글의 경우 기대를 모았던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인 하뉴 유즈루(20·일본)가 불참하게 돼 아쉽다. 지난해 말 요막관유잔증으로 복부 수술을 받은 하뉴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위해 당분간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하뉴가 빠진 아쉬움은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리스트를 딴 데니스 텐(22·카자흐스탄)이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텐은 독립운동가 민긍호 의병장의 외고손자로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등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한국 대표로는 이준형(18)와 김진서(18)가 나서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
페어와 아이스댄스는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페어는 메건 두하멜-에릭 래드포드(2위·캐나다)를 비롯해 10개 출전팀 중 6개 팀이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4개 팀이 출전하는 아이스댄스는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1위·캐나다) 등 랭킹 10위 안에 드는 팀이 4개 팀이나 포진해 있다.
장지영 기자
한·미·일 신예 참신한 연기 뽐낸다… 사대륙선수권, 목동아이스링크서 2월 10일 개막
입력 2015-02-03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