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29조원에 육박했으며, 향후 과학적 증거에 대한 신뢰도 향상, 인구 고령화에 따른 관심 증대 등의 요인에 따라 2018년에는 약 43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액 역시 지난 2013년 804억원으로 55%의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영유아의 면역력 증강, 아토피나 천식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개선 등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됨에 따라 기업들이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CJ제일제당 등 대기업 잇따라 뛰어들어=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듀오락’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쎌바이오텍이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더불어 CJ제일제당을 비롯해, 한국야쿠르트, LG생명과학, 대상 등 다른 대기업들도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듀오락’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듀오락은 세계특허 이중코팅 기술을 적용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이다.

듀오락은 1차 단백질 코팅을 통해 유산균이 살아서 장까지 도달, 증식할 수 있게 하고, 2차 코팅을 통해 유산균을 제조, 보관, 유통하는 과정에 있어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유산균 전문 브랜드 ‘ByO 유산균’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체제 구축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이 내세우고 있는 제품은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 HY7714 기능성 원료 인정과 함께 특허기술 121건, 특허 유산균 51종을 갖춰 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난치성 질환에 효과 입증=현대인들은 각종 인스턴트식품, 기름진 육류 과다 섭취 등으로 장 건강이 좋지 않다. 더불어 각종 알레르기, 난치성 면역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 장 건강뿐 아니라 난치성 면역질환, 각종 대사증후군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프로바이틱스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사람의 장에는 일반적으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에 속하는 몸에 좋은 세균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나쁜 균들이 많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좋은 유산균들이 우리 몸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섬유소나 채소 등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요즘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햄버거나 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어 장내에 유해 세균이 많고 면역시스템이 망가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토피 등 난치성 질환뿐 아니라 염증성 장 질환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미생물 중 우리 몸에 유익한 균들로 구성돼 있다.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영유아의 면역력 증강, 아토피나 천식과 같은 난치성 자가면역 질환의 개선 등을 돕는 ‘면역조절 작용’이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균에 대한 직접적인 항균활성, 영양분 경쟁 등을 통해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 ‘정장작용’을 한다. 이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이 소화하지 못하는 영양분을 소화시킴으로써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비타민을 합성해 공급한다”며 “소화 과정에서 생기는 나쁜 물질을 분해하거나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