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물위를 걷는 기분은 어떨까.”
국민가요인 ‘소양강 처녀’의 배경인 소양강을 맨몸으로 건너는 이색 관광시설이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들어선다.
춘천시는 의암호 명소화 사업을 위해 의암호에 국내에서 가장 긴 ‘스카이 워크(Sky Walk)’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스카이워크는 고지대나 수상 위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을 주는 관광시설이다. 2007년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캐니언에 처음 건설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조성 붐이 일고 있다. 국내에는 부산 오륙도, 강원도 정선 병방산 등지에 설치돼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의암호 하늘길에 설치한 스카이 워크가 개장 6개월 만에 30만명이 다녀가는 등 큰 인기를 끌자 제2 스카이 워크를 짓기로 결정했다. 하늘길 스카이 워크는 사람이 가장 공포심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진 수면 위 12m에 설치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제2 스카이 워크는 소양2교 옆에 있는 소양강 처녀상 인근에서 강 한복판에 있는 쏘가리 조형물까지 길이 200m, 폭 4m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다.
허공을 걷는 듯한 아찔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전 구간을 투명 강화 유리로 조성한다. 스카이 워크 바닥은 두께 1㎝의 강화유리 3장을 겹쳐 놓은 것으로 유리 사이마다 특수필름이 들어있다. 유리 1장이 깨지더라도 추가 파손을 막을 수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쏘가리 조형물에는 지름 30m 가량의 대형 전망대도 설치되고 진입로 주변에는 휴식·편의시설과 주차장이 조성된다.
시는 오는 7월부터 공사를 시작, 내년 6월에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호수 내 환경 문제가 없도록 원주국토관리청과 협의를 거쳐 스카이 워크의 높이와 위치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중도 레고랜드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광벨트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계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시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키로 했다”면서 “춘천을 대표하는 소중한 관광자원인 의암호에 스카이 워크가 설치되면 호반의 도시에 걸 맞는 가장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절기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키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통제되고 있는 의암댐 스카이 워크는 시설보수 등을 마친 뒤 오는 4월 1일부터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소양강을 하늘위서 걷는다… 의암호에 200m 스카이 워크 조성
입력 2015-02-02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