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을 하늘위서 걷는다… 의암호에 200m 스카이 워크 조성

입력 2015-02-02 02:56
지난해 6월 설치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춘천 의암댐 스카이 워크에 이어 내년에는 200m 길이의 제2 스카이 워크가 소양2교 인근에 들어선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의암댐 스카이 워크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춘천시 제공

“출렁이는 물위를 걷는 기분은 어떨까.”

국민가요인 ‘소양강 처녀’의 배경인 소양강을 맨몸으로 건너는 이색 관광시설이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들어선다.

춘천시는 의암호 명소화 사업을 위해 의암호에 국내에서 가장 긴 ‘스카이 워크(Sky Walk)’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스카이워크는 고지대나 수상 위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을 주는 관광시설이다. 2007년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캐니언에 처음 건설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조성 붐이 일고 있다. 국내에는 부산 오륙도, 강원도 정선 병방산 등지에 설치돼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의암호 하늘길에 설치한 스카이 워크가 개장 6개월 만에 30만명이 다녀가는 등 큰 인기를 끌자 제2 스카이 워크를 짓기로 결정했다. 하늘길 스카이 워크는 사람이 가장 공포심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진 수면 위 12m에 설치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제2 스카이 워크는 소양2교 옆에 있는 소양강 처녀상 인근에서 강 한복판에 있는 쏘가리 조형물까지 길이 200m, 폭 4m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다.

허공을 걷는 듯한 아찔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전 구간을 투명 강화 유리로 조성한다. 스카이 워크 바닥은 두께 1㎝의 강화유리 3장을 겹쳐 놓은 것으로 유리 사이마다 특수필름이 들어있다. 유리 1장이 깨지더라도 추가 파손을 막을 수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쏘가리 조형물에는 지름 30m 가량의 대형 전망대도 설치되고 진입로 주변에는 휴식·편의시설과 주차장이 조성된다.

시는 오는 7월부터 공사를 시작, 내년 6월에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호수 내 환경 문제가 없도록 원주국토관리청과 협의를 거쳐 스카이 워크의 높이와 위치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중도 레고랜드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광벨트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계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시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키로 했다”면서 “춘천을 대표하는 소중한 관광자원인 의암호에 스카이 워크가 설치되면 호반의 도시에 걸 맞는 가장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절기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키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통제되고 있는 의암댐 스카이 워크는 시설보수 등을 마친 뒤 오는 4월 1일부터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