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은 미래에 3D 프린터로 집을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의 한 건설회사가 3D 프린터로 만든 5층짜리 건물(사진)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건설회사 윈선은 최근 쑤저우 산업공원에 테라코타(적갈색) 점토와 벽돌이 혼용된 모양의 5층 주택을 지어 전시했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만들어진 건물 중 가장 큰 이 건물은 총면적만 1100㎡며 주로 건축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이 건물을 만들어낸 3D 프린터는 길이가 150m에 이른다고 건축 전문 온라인매체인 시티랩은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3D 프린터를 활용해 24시간 만에 단층빌딩 10개를 만들어낸 적이 있다.
3D 프린터를 활용한 건축이 주목받는 이유는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건축 폐자재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16억∼20억t 가까운 건축 폐기물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약 95%의 폐자재를 재활용하지만 중국의 재활용률은 5%에 머물고 있다고 시티랩은 전했다. 재활용을 통해 건축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윈선의 마이헤 대표는 “앞으로 중국 전역에 100개의 재활용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축에 본격 적용하기에 앞서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 프린터보다 더 큰 규모의 제품을 뽑아내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집을 지을 때 프린터로 생산한 자재들을 일일이 조립해야 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윈선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3D 프린터로 제작한 자재로 조립까지 해주는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월드 화제] 3D 프린터로 건물까지 뽑는다
입력 2015-02-02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