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이제 해명 대신 정책 공부”

입력 2015-02-02 02:38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9∼10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1일 “이 후보자가 정책 관련 자료를 검토하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3일 후보로 지명된 뒤 매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에 차려진 집무실로 출근했으나 지난 주말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자택 등에서 청문회 준비에 열중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자의 해명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의혹을 직접 나서 설명해 왔다. 그러나 총리실 준비단을 통해 차분히 대응하거나 얼마 남지 않은 청문회에서 해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 국회의 판단을 받아야 할 후보자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자 측은 차남에 대한 병역기피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논란이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하고 국정 비전과 정책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가다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준비단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9개월 만에 매매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거둔 시세차익을 당초 밝힌 3억1254만원에서 2억2374만원으로 정정했다.

준비단은 “타워팰리스를 매입할 때 이 후보자가 잔금 8880만원을 낸 부분을 자료 준비 과정에서 누락했다”면서 “매입 가격은 11억7980만원에 8880만원을 더한 12억6868만원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낼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보좌했던 김재원 의원은 9개월여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다시 떠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꼽았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천길 낭떠러지로 한 걸음씩 물러서는 일이었다”며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이 계속되던 동안의 많은 날을 새벽까지 어두운 방구석에 혼자 앉아 있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원내수석은 여야가 만나 대화하는 광장의 맨 첫머리에 첨병으로 서야 하므로 때로는 늑대처럼 사납고 여우처럼 교활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표현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온화하신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뢰하는 안규백 수석부대표와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행운이었다”면서 함께했던 야당 지도부에 고마움을 전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