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새 대통령 세르지오 마타렐라, 마피아에 형 잃고 정계입문한 법학자

입력 2015-02-02 02:41

이탈리아의 제12대 대통령으로 이탈리아 헌법재판소 재판관인 세르지오 마타렐라(73·사진)가 선출됐다. 마타렐라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상·하원 의원과 58개 지역 대표 등 총 1009명이 참가한 제4차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505표를 훨씬 넘는 총 665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앞서 이탈리아 상·하원 의원과 58개 지역 대표 등은 대통령 선출을 위해 지난 29일 1차 투표를 시작으로 30일까지 3차 투표를 실시했으나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이날 4차 투표를 했다.

마타렐라는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가장 먼저 우리 국민이 겪는 어려움과 국민의 희망을 생각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타렐라를 지지해온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마타렐라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트위터에 “훌륭한 성과, 마타렐라 대통령! 이탈리아 만세”라는 글을 남겼다. 시칠리아 정치명문가에서 태어나 법학 교수를 지내던 마타렐라는 1980년 시칠리아 주지사였던 형이 마피아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 정관계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마타렐라 새 대통령은 내달 3일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취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