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액 ‘453억달러’… 0.4% 감소, 저유가에 자동차 직격탄

입력 2015-02-02 02:00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36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45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액은 398억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나 줄었다.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55억2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이 감소한 것은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액 감소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수출 물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3.2%, 4.2% 증가했지만 수출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액은 오히려 18억3000만 달러, 8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제품·석유화학 분야를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6.6%로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제외한 우리 수출은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의 경기침체도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줬다. 특히 자동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1월 자동차 수출액은 3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특히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27.9%,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이 79.6% 감소했다. EU나 CIS는 러시아의 영향을 직접 받는 지역이다.

수입도 원유·석유제품, 가스, 석탄, 철강 등 주요 원자재 수입이 무려 22.9% 감소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이 전년보다 각각 36억 달러, 16억 달러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유가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하면 지난달 수입액은 4.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3달러 이상 급등하면서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센터장은 “유가가 거의 저점에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유가가 하루 급등한 것으로 반등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며칠 더 움직임을 지켜보면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