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이인영 의원] “민생·혁신이라는 시대정신에서는 내가 1등”

입력 2015-02-02 02:16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출마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야당성의 문제가 있다”며 “회전문 권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형 선임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대표 선거에 나선 이인영 의원은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네거티브 공방에 빠진 문재인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두 사람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도 하는 짓이면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민생과 혁신이라는 시대정신에서는 내가 1등”이라며 “세대교체가 일어나면 전국적으로 태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대까지 정확히 1주일 남았다. 판세는 어떠한가.

“전남·광주와 전북을 거치면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친노(친노무현)는 싫다. 그러면 박지원은 맞느냐는 정서가 있다. 여론조사마다 내가 2등을 하기도 하고 들락날락하는데 실제로 점점 차오르고 있다. 어제 서울 합동연설회를 해보니 서울은 내가 안 밀릴 것 같다.”

-‘다크호스’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실제로는 파괴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기업이 유통망을 장악하면 중소기업 상품을 사는 것에 주저한다. 그런 정서다. 민생과 혁신이라는 시대정신에서는 내가 1등이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눈에 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현실성에 의문을 표시한다.

“진보에서 이야기하는 소득주도 성장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이 있다. 지금 추세대로 가도 7∼8년 후면 1만원 된다. 그때가 되면 골든타임이 지난다. 보수에서 말하는 양적완화 역시 골든타임이 필요하다. 1∼2년 안에 해야 한다. 오바마가 7달러로 고정된 최저임금을 10달러로 올리자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전당대회가 문 의원과 박 의원 간 계파 문제와 지역갈등으로 흐른다는 우려가 있다.

“자기들도 모르고 가는 것 같다. 이 결과가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알고 하는 짓이면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만일 어디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런다면 더 큰 문제다. 당장 4월 보궐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 문 의원은 박 의원이 ‘네거티브’를 하니까 방어하기 위해 그런다고 하는데 이게 곧 ‘역네거티브’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4월 보궐선거 공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한 달 정도 경선을 하겠다. 시민공천심사위원단이 면접을 봐 계파가 개입할 수 없도록 하겠다. 신인은 쉽고 다선 의원은 어렵게 경선을 하도록 하겠다.”

-다음 지도부는 총·대선을 책임져야 한다. 승리 복안은 무엇인가.

“내가 당선돼 세대교체가 일어나면 전국적으로 태풍이 불 것이다. 신진 세대의 진입도 촉진될 것이다. 인위적으로 다선·중진의원을 쳐내는 형식이 아니라 정당하게 겨루는 방식이다. 태풍이 일어나면 갯벌이 뒤집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당 대표로서 문재인 박지원 의원에 대해 평가한다면.

“시대의 힘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둘은 과거고 나는 미래다. 전대를 하는 것은 시대를 바꾸자는 것. 그런데 두 분이 당 대표가 되면 멈추거나 후퇴한다. 미래의 일은 못한다. 그런 일은 내가 할 수 있다.”

-신당 창당 이야기도 있고 진보 진영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가 혁신하면 신당의 명분이 사라진다. 혁신을 극대화해 야권 전체의 대표성을 새정치연합이 가져가야 한다. 야권연대가 아니라 야권통합을 해야 한다.”

-전대 성적이 나쁘면 이인영도 세대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극단적 상황이 되면 감수해야 한다. 세대교체의 요구는 갈수록 강화될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전대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

“비전, 통일, 일하는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대 기간 내가 하는 이야기의 절반 이상이 분열을 막아달라는 호소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의 절반밖에 못했다. 최저임금 1만원 등은 이야기했는데, 사회적경제나 공동체 만들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5∼10년에 걸쳐 당을 혁신하면 나라를 젊고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박 의원처럼) 2∼3년 당 대표 하고 물러나는 데 쓰거나 (문 의원처럼) 길어야 앞으로 7∼8년 대통령까지 하고 물러나는 식으로 특정 정치인이 정치를 마무리하는 데 쓸 시간이 아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