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男커플 찰떡 호흡’ 케미 터졌다… 드라마·예능·영화 ‘브로맨스’ 인기

입력 2015-02-02 02:10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차승원(왼쪽)과 유해진이 마당에서 함께 요리를 하고 있다. CJ E&M 제공

최근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불문하고 반드시 들어가 있는 코드 중 하나로 '브로맨스'가 꼽히고 있다.

'브로맨스'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가 결합된 말로 남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과 끈끈한 호흡을 표현한다. 10대와 30대, 40대 등 나이차를 넘나들며 나타나는 특별한 '케미(궁합)'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중에선 대표적으로 나영석(39) PD가 제작하고 있는 tvN 예능 ‘삼시세끼’가 꼽힌다. ‘삼시세끼’는 시즌 1에서 배우 이서진(44)과 옥택연(27) 두 남자가 강원도 정선에서 밥을 해먹는 생활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 호평을 받았다. 현재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 중인 ‘삼시세끼 어촌편’에선 40대 중반의 동갑내기 차승원(45)과 유해진(45)이 등장해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지난 30일 방송분의 경우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10.8%을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이날 최고 시청률은 14.2%까지 치솟았다.

단순히 두 남자와 손님이 모여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물고기를 잡고 밥을 해먹는데 이 과정에서 두 남자 사이에는 역할이 나뉘며 남편과 아내, 아빠와 엄마 캐릭터가 잡혀나간다. 시즌 1에서는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출중한 살림 실력을 선보인 이서진이 엄마의 역할을 맡았고. ‘어촌편’에선 ‘짐승남’의 면모와는 달리 애교 있는 모습을 보이는 차승원에게 ‘차줌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KBS2 일요 예능 ‘해피 선데이-1박 2일’에 등장하는 여섯 멤버의 호흡,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 보여주는 강인한 남자의 모습 뒤에 숨겨져 있던 개구진 모습 등이 브로맨스 코드로 꼽힌다. 로맨스 이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웃음과 감동을 담아낸다.

드라마 속에서 감초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주인공과 주인공 옆을 지키는 2인자들의 ‘브로맨스’다. KBS 수목극 ‘왕의 얼굴’에서는 광해(서인국 분)를 돕는 영신(윤봉길 분), 허균(임지규 분)의 삼각관계가 우정보다 진하게 그려진다. MBC 수목극 ‘킬미 힐미’에서 도현(지성 분)을 돕는 안국(최원영 분)이나, SBS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에서 구서진(현빈 분)의 비서로 등장하는 권영찬(이승준 분)은 ‘브로맨스’와 함께 사건의 해결사로 등장하며 눈길을 잡는다.

박스오피스에도 유독 ‘브로맨스’가 강조된 작품이 여럿 걸려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선 배우 여진구(18)와 이민기(30)가 정신병동에서 만나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강남 1970’은 배우 김래원(34)과 이민호(28)를 투 톱으로 내세워 남성적인 느와르 코드에 진한 욕망과 우정을 그려냈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1일 “편안하면서도 활동적인 모습을 담기에 ‘브로맨스’가 제격”이라며 “여성 시청자들에게 호응이 좋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