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복음적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선민의식, 패권의식을 버리고 북한 주민을 포용해야 한다고 기독교 통일운동가들이 입을 모았다.
기독교 평화운동 단체인 평화한국(대표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흥한국, 예수전도단, 한국대학생선교회, 안디옥선교훈련원과 함께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간 서울 불광동 팀비전센터에서 ‘통일비전캠프 2015’를 개최했다.
‘통일된 코리아,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서는 정치 경제 역사 교육 등 각 분야 전문가 30여명이 강사로 참여해 ‘복음적 평화통일’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한국교회는 선민의식을 접고 북한 주민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겨레의 화해와 통일사명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겨레의 분단죄책을 고백한 기독청년들이 민족화해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통일에 있어 한국교회의 화해자 역할, 섬김의 정신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한국교회는 남북한 체제를 초월하는 민족교회로서 화해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정복과 패권의 십자군 정신’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의 십자가 정신’으로 나설 때 복음통일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가장 시급한 일은 우리 마음속에 쌓인 증오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고린도후서 구절을 인용한 임 전 장관은 “하나님은 그리스도로 우리를 자기와 화해시키고 우리에게 화해의 직책을 주셨다”며 북한 주민에게 먼저 손을 내밀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자. 우리가 평화와 통일의 씨앗을 심고 정성껏 가꿀 때 하나님께서는 평화의 꽃을 피우시고 통일의 열매를 맺게 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관우 한국대학생선교회 통일연구소장은 “국토 통일 이전에 사랑의 통일, 마음의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남북 교류와 대북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세욱 양민경 기자 swkoh@kmib.co.kr
“한국교회 선민의식 버리고 北 주민 사랑으로 포용해야”
입력 2015-02-02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