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당뇨병 환자는 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당뇨병성 족부 질환(당뇨발)이 생기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사태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고 건조하다.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으로 발로 가는 혈류량이 준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당뇨발이 생기기 쉬운 이유다. 날씨 탓으로 운동량이 줄어든 반면 각종 연말연시 모임으로 과식하기 쉬운 날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당뇨발은 발병 후 치료보다 발병 전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당뇨로 인한 족부 질환인 당뇨발은 발에 생기는 통증, 저림, 부종, 굳은살, 변형, 무좀 등 모든 병적 이상증상을 아우른다. 당뇨 환자의 5∼1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며, 3%는 하지(발) 절단을 경험한다.
당뇨 환자는 발에 상처나 궤양이 생길 경우 말초혈관이 막혀 치료에 필요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져 상처가 쉽게 낫지 않는다. 그 결과 발을 절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당뇨 환자에게 발 관리는 아주 중요하다. 당뇨 환자는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한 번씩 자신의 발 상태를 점검하고 발 위생과 보호를 위해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앞이 넓어 편안한 것으로 선택하고 밑바닥이 두터워 걸을 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잘 흡수하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는 신경병증 합병도 경계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족부궤양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인이다. 신경병증이란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신체의 말단 부위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을 가리킨다.
당뇨 환자의 경우 보통 발가락 부위의 감각 이상으로 시작돼 점점 다리 위쪽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환자들은 이 때 발 또는 다리가 화끈거리거나 저리고 쑤시는 느낌을 받는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는데다 초기엔 특이한 증세가 없어 무심코 지나치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병태생리는 간단히 설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직 명확하지도 않다. 진단을 위해 임상적 증상과 함께 촉각, 통각, 온도각, 압각, 진동각 등 감각기능을 검사해야 알 수 있다.
이혜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헬스 파일] 겨울철 당뇨발 관리법
입력 2015-02-03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