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의 아버지’ 故 김범곤 목사 빈소 교계 지도자부터 노숙인까지 추모 발길 이어져

입력 2015-02-02 02:57
30일 서울적십자병원에 마련된 고 김범곤 목사의 빈소. 김 목사를 추모하는 노숙인과 교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참좋은친구들 제공

고 김범곤(참좋은친구들 전 대표) 목사의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빈소에는 29∼31일 노숙인을 비롯한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30일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 등은 조화를 보내왔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대표회장 주대준 장로, 김인환 대신대 총장, 박원영 해피나우 사무총장 등 교계 인사들도 조문과 함께 ‘참 목회자’로서의 생애를 회고하며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지켰다.

김진평 목사는 31일 발인예배 설교에서 “김 목사님은 노숙인의 영원한 친구이자 아버지로 불렸다”며 “소외된 노숙인들을 섬겼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재난구호 현장에서도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는 김 목사님의 쉼 없었던 사명자로서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노숙인은 “김 목사님은 늘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국밥을 퍼주시던 분”이라며 직접 사온 연분홍 장미를 김 목사의 영정 앞에 올렸다.

한국교회연합과 해피나우, 참좋은친구들 등은 김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 연휴인 오는 18∼22일 서울역 노숙인 무료급식소 참좋은친구들에서 ‘제1회 서울시노숙인새삶재활캠프-설날희망큰잔치’를 갖기로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