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이창근씨가 여러 매체에 썼던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이창근의 해고일기’(오월의봄)는 2000일이 넘어선 쌍용차 복직 투쟁에 대한 핵심 당사자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씨는 2009년 공장 점거 파업 당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변인이었으며 지금까지 언론 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숙씨(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는 추천사에서 이씨를 “종군기자”라고 불렀다. 그가 언론과 SNS를 통해 내보낸 글들은 쌍용차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씨는 책에 쌍용차 파업이 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진압되었고,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또 해고노동자로서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고, 노동을 천시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분홍 도서관’ 건축에 들어간다. 이씨는 해고 동료들과 함께 최근 도서관 짓기를 시작했다. ‘분홍 도서관’은 2009년 정리해고 이후 죽어간 26명의 쌍용차 노동자들과 가족을 기억하고, 남겨진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씨는 지난 해 12월 13일부터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과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쓴 해고일기
입력 2015-02-02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