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마침내 ‘최연소 골프 여제’에 등극했다.
리디아 고는 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성적으로 세계랭킹 2위인 리디아 고는 2일 발표되는 랭킹순위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남녀 통틀어 최연소 1위로 오르게 된다. 1997년 4월 24일생으로 17세 9개월 7일 만이다. 종전 여자 최연소 1위는 2010년 신지애(27)의 22세 5일이었으며, 남자골프 역대 최연소 1위인 타이거 우즈(미국)도 1997년 21세 5개월 16일에야 이 기록을 작성했다.
리디아 고는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 영광이다. 내 이름이 그 자리에 오르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즐기려고 노력했더니 이 자리에 올랐다”면서 “순위에 신경 쓰기보다는 이번 시즌을 통해 배우고 집중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길지 않은 골프 인생에서 수많은 최연소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1세 때 이미 뉴질랜드 여자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2년 1월 14세 9개월로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 정상에 올라 세계 남녀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2년 8월, 15세 4개월 2일로 캐나다여자오픈에서 1위를 차지하며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이듬해 최연소 2연패도 했다. 2013년 2월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는 15세 9개월 17일의 나이로 유럽여자프로골프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우승하는 선수가 되기도 했다.
2013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LPGA 투어에서도 본격적인 기록 사냥에 나섰다. 17세 2개월 26일이던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1월에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째, 개인 통산 5승째를 올렸다. 당시 17세 6개월 30일이던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최연소 5승 기록도 달성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최연소 신인왕에 오른 그는 시즌 상금 208만 달러로, 신인으로 첫 해 2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가 됐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82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고 컷 탈락한 우즈는 3년 2개월 만에 다시 50위권 바깥(53위)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리디아 고 ‘최연소 골프 여제’ 등극
입력 2015-02-02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