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주사를 받아 징계위기에 처한 박태환(26)을 구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 박태환 매니지먼트사인 팀GMP가 30일 머리를 맞댔다.
서울 송파구 스포츠인 권익센터에서는 다음 달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가 개최됐다. FINA는 청문회에서 박태환 측에 해명기회를 준 뒤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대한체육회 조태석 스포츠의과학부장과 강래혁 법무팀장, 연맹의 김동권 국장과 정두진 과장이 참석했다. 팀GMP에서는 박태환의 누나인 박인미 마케팅팀장과 이남준 매니저가 나왔다.
1시간여의 비공개 회의에서는 청문회 준비팀 구성을 비롯해 대응 방향, 각 측 역할 분담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직후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던 연맹은 팀GMP 요구로 취소했다. 연맹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회의를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테스토스테론에 양성반응을 보인 박태환은 최대 4년까지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체육회와 연맹은 징계는 불가피한 만큼 청문회까지 남은 기간 동안 수위를 낮추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박태환이 지난해 7월 외에도 금지약물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과거 팬카페에 올린 글이 주목받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1월 30일 팬카페 FINA 도핑 검사를 받았다는 글과 외국인 검사관들이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박태환은 “같은 달 15일과 30일 보름 간격으로 두 차례 혈액 샘플 검사를 받았다. 불과 보름밖에 되지 않았는데…”고 썼다.
글이 사실이라면 박태환이 2013년 12월에도 ‘네비도’를 투여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네비도는 약효가 14∼16주 지속된다. 기간이 짧은 테스토스테론을 투여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논란은 검찰 수사나 FINA 청문회에서 밝혀질 때까지 미스터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징계 위기 ‘박태환 구하기’ 팔 걷었다
입력 2015-01-31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