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로 태평양 횡단에 도전한 미국과 러시아 모험가들이 비행 3일 만에 열기구 최장거리 비행기록에 이어 최장시간 비행기록 달성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기네스북에 기록될 이 용감한 도전의 주인공들은 트로이 브래들리(50·미국)와 레오니드 추크차예프(58·러시아)다. 이들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새 기록 달성에 필요한 비행거리 8465㎞를 넘어섰다”며 신기록 달성을 알렸다. 26일 오전 일본 사가시 기세마치 운동장에서 자신들의 열기구인 ‘투 이글스(Two Eagles)’를 타고 날아오른 지 사흘 만이다. 종전 최장거리 기록은 1981년 일본 모험가 로키 아오키가 태평양을 횡단할 때 기록한 8382㎞였다.
이들은 높이 46m에 폭 31m, 무게가 669㎏에 달하는 헬륨가스 풍선에 캡슐을 단 특수제작 열기구를 이용해 태평양을 건넜다. 지상 5000여m 상공에서 최고 시속 100㎞로 쾌속 비행했다. 두 조종사는 쪽잠과 제한된 산소, 비행으로 캡슐 내부에 가해지는 물리적 피로감을 견디며 조종에 집중했다.
비행이 계속되면서 투 이글스 팀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1978년 열기구로 대서양을 횡단한 미국 팀이 세운 최장시간 비행기록(137시간5분50초)의 경신을 목전에 둔 것이다. 브래들리와 추크차예프는 138시간45분을 활공해 신기록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투 이글스는 당초 캐나다 또는 미국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비행을 시작했지만 미 서부 연안의 기압 영향을 받아 멕시코 방향으로 우회했다. 덕분에 착륙 지점을 정확히 정하지는 못했지만 GPS로 추적을 계속하고 있어 지상 팀이 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열기구로 태평양 건너라!… 미·러 모험가, 최장거리 기록 이어 최장시간 달성 눈앞
입력 2015-01-31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