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로 태평양 건너라!… 미·러 모험가, 최장거리 기록 이어 최장시간 달성 눈앞

입력 2015-01-31 02:10
태평양을 횡단해 열기구 최장거리 비행기록을 세운 뒤 최장시간 비행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투 이글스(Two Eagles)’의 출발 전 모습. ABC방송 홈페이지

열기구로 태평양 횡단에 도전한 미국과 러시아 모험가들이 비행 3일 만에 열기구 최장거리 비행기록에 이어 최장시간 비행기록 달성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기네스북에 기록될 이 용감한 도전의 주인공들은 트로이 브래들리(50·미국)와 레오니드 추크차예프(58·러시아)다. 이들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새 기록 달성에 필요한 비행거리 8465㎞를 넘어섰다”며 신기록 달성을 알렸다. 26일 오전 일본 사가시 기세마치 운동장에서 자신들의 열기구인 ‘투 이글스(Two Eagles)’를 타고 날아오른 지 사흘 만이다. 종전 최장거리 기록은 1981년 일본 모험가 로키 아오키가 태평양을 횡단할 때 기록한 8382㎞였다.

이들은 높이 46m에 폭 31m, 무게가 669㎏에 달하는 헬륨가스 풍선에 캡슐을 단 특수제작 열기구를 이용해 태평양을 건넜다. 지상 5000여m 상공에서 최고 시속 100㎞로 쾌속 비행했다. 두 조종사는 쪽잠과 제한된 산소, 비행으로 캡슐 내부에 가해지는 물리적 피로감을 견디며 조종에 집중했다.

비행이 계속되면서 투 이글스 팀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1978년 열기구로 대서양을 횡단한 미국 팀이 세운 최장시간 비행기록(137시간5분50초)의 경신을 목전에 둔 것이다. 브래들리와 추크차예프는 138시간45분을 활공해 신기록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투 이글스는 당초 캐나다 또는 미국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비행을 시작했지만 미 서부 연안의 기압 영향을 받아 멕시코 방향으로 우회했다. 덕분에 착륙 지점을 정확히 정하지는 못했지만 GPS로 추적을 계속하고 있어 지상 팀이 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