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미국이 ‘슈퍼볼’에 빠진다… 시애틀-뉴잉글랜드 격돌

입력 2015-01-31 01:12
2월 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49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단일경기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다.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맞대결을 벌인다. 슈퍼볼은 경기뿐만 아니라 화려한 이벤트와 엄청난 방송 광고료 및 티켓 가격 등으로도 많은 화제를 뿌린다.

◇신흥 강호 vs 전통 명가=시애틀은 떠오르는 신흥 강호이며, 뉴잉글랜드는 전통 명가다. ‘디펜딩 챔피언’ 시애틀은 지난 19일 홈구장 센추리링크필드에서 가진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28대 22로 역전승을 거두고 2년 연속 슈퍼볼에 진출했다.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뉴잉글랜드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바람 빠진 공’ 논란 때문이다. 뉴잉글랜드는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아메리칸리그풋볼컨퍼런스(AFC) 결승에서 바람 빠진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라 불릴 만큼 공격을 조율하는 쿼터백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슈퍼볼에선 시애틀의 ‘신예’ 러셀 윌슨(27)과 뉴잉글랜드 ‘백전노장’ 톰 브래디(36)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다. NFL에서 드문 흑인 쿼터백인 윌슨은 지난해 슈퍼볼에서 리그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39·덴버 브롱코스)을 압도하며 주목받았다.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인 브래디는 NFL에서 16년째 활약하고 있다. 슈퍼볼 우승을 3차례나 경험했고 NFL 최우수선수에도 2번 등극했다.

◇화려한 하프타임 무대=하이라이트는 하프타임 공연이다. 1993년 마이클 잭슨 이래 롤링 스톤스, 비욘세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2004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공연한 자넷 잭슨의 ‘가슴 노출 의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에는 미식축구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팝가수 케이티 페리와 록 기타리스트 레니 크라비츠가 영예를 안았다. 미국 국가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OST를 불러 스타덤에 오른 이디나 멘젤이 부른다.

슈퍼볼 경기와 하프타임 공연을 보기 위해 애리조나를 찾는 시애틀과 뉴잉글랜드의 팬들은 1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슈퍼볼이 열린 뉴저지주에는 팬들이 물려들어 최소 2억1000만 달러(2298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 초월’ 광고 판매액=올해 슈퍼볼의 TV 광고료는 30초 당 450만 달러(49억원)로 책정됐다. 초당 15만 달러(1억64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이다. 평균 광고 단가는 지난 10년 동안 약 75% 증가했다. 올해 총 광고 판매액은 3억5900만 달러(392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효과 조사업체 에이스 매트릭스에 따르면 30%가 자동차 광고다. 지난해의 경우 11개 자동차 브랜드가 광고를 탔다. 올해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도요타와 벤츠, 닛산 등이 광고를 한다. 2008년 이후 매년 슈퍼볼 광고를 선보였던 현대자동차는 이번에 빠졌다.

슈퍼볼 티켓이 거래되는 공식 사이트에서는 티켓 한 장당 가격이 30일 현재 최저 6850 달러(749만원)부터 최고 2만8888 달러(315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