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사무실을 찾아 교회 압수수색에서 빚어진 성물 훼손 등에 대해 교계에 사과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12월 22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적 목사의 경기도 김포 민통선 평화교회를 압수수색하다 십자가와 제단 등 성물을 옮기거나 훼손해 교계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국민일보 1월 16일자 30면 참조).
구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이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독교에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신중을 기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안에 강대가 있고 십자가가 있으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데, 신중히 옮겼다고는 하지만 그것 자체가 이해를 못해 한 부분으로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주 총무는 “예배당은 목회자의 신앙이 담겨 있는 곳”이라며 “교회가 작건 크건 십자가가 낮게 달려 있건 예배당은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적 목사가 펼쳐온 애기봉 등탑 설치 반대 등의 운동은 교회선교로 볼수 있는데 목회자가 파렴치범도 아니고 증거인멸 및 도주 위험성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의 긴급한 강제집행은 교회 선교활동에 대한 인식과 존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서울경찰청장 ‘십자가 훼손’ 사과
입력 2015-02-02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