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 한 달만에 삐걱

입력 2015-01-30 04:01
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옛 소련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벌써 삐걱거리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29일(현지시간) EEU의 세 회원국 중 하나인 벨라루스가 EEU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외신기자회견에서 “기본 협정이 이행된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EEU 관련 조약을 따르겠지만 이행되지 않는다면 EEU를 탈퇴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의 수입제한 조치를 겨냥한 것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에 유럽연합(EU) 식품을 사다 팔며 반사이익을 얻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위생상 문제를 지적하며 벨라루스의 우유와 육류 수입을 중단하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러시아가 EU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는데, 벨라루스가 중계무역으로 파는 EU 식품도 이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벨라루스는 러시아를 향해 EEU 협정 위반이라며 수입중단 조치를 강하게 항의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국제 기준을 위반하는 수송금지 조치에 부닥쳤다”고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국은 지난 1일부터 단일 자본·노동시장 구축 및 관세 통합 등을 목표로 EEU를 출범시켰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