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368곳 9시 등교제 시행한다

입력 2015-01-30 04:10
3월부터 서울의 368개 초·중·고교에서 ‘9시 등교’가 시행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9일 ‘2015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9시 등교제의 경우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희망하는 학교부터 우선 실시하기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일까지 학교별 결정 사항을 제출받은 결과 초등학교 353개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 총 368개교가 9시 등교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28%에 해당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봄방학 전인 다음 달 14일까지 추가로 희망 학교를 집계해 최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치원 입학대란을 막기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9개를 신설하고 초등학교를 지을 때 병설유치원을 우선 만들기로 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 아동에게 주어진 입학 우선순위를 유치원 실정이나 지역 여건을 고려해 법정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유치원 중복지원 처벌 번복 사태에 대해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조 교육감은 “군별로 나눈 유치원 원아모집 과정은 유지하되 교육부와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고 1학년생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자율적인 성찰과 체험을 통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도록 돕는 전환학교인 ‘인생학교’(가칭)도 시범 운영된다. 과정을 수료한 학생은 1년 뒤 소속 학교로 복귀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형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를 지난해 150개교(39.1%)에서 올해 234개교(61.1%)로 늘리는 한편 68개였던 혁신학교를 올해 10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자사고 입시 폐지 방안도 추진된다. 추첨으로 신입생 정원의 150%를 뽑고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원 추첨 선발 방식으로 바꾸는 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와 협의를 통해 2월 중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각 학교의 반발로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