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병장, 제대 신고합니다”

입력 2015-01-30 04:19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29일부터 프로농구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한창 순위 싸움에 매달리고 있는 소속 팀에 한 줄기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무 선수들 중 전역 후 바로 복귀해 경기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총 9명이다. 이 중 소속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로는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과 창원 LG 정창영, 부산 KT 김현민 등이다.

입대 전 인삼공사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한 이정현은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주축 역할을 했다. 인삼공사는 박찬희, 양희종, 오세근 외에 이정현까지 가세하며 우승 멤버가 모두 모이게 됐다. 힘겨운 6강 싸움을 하고 있는 인삼공사로서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정현은 입대 직전인 2012-2013시즌에는 평균 11.7점을 넣고 3.6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군에서 시야가 넓어졌고, 정신적으로도 더 성숙해졌다”면서 “6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는 193㎝의 장신 가드 정창영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최근 9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단독 5위까지 치고 올라간 LG는 포워드 기승호도 부상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의 면모를 확실히 되찾게 됐다.

6강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에는 포워드 김현민이 돌아왔다. 김현민은 이날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 출전해 1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KT는 전자랜드에 61대 67로 패하며 공동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서울 SK는 꼴찌 서울 삼성을 맞아 연장 접전 끝에 71대 66으로 승리했다. SK는 4연승으로 단독 1위를 고수했다. 반면 삼성은 9연패의 늪에 빠졌다. SK는 가드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해 시종일관 끌려갔다. 하지만 4쿼터 종료 직전 주희정이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