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 발생 17일 만에 회색 계열의 한국지엠 윈스톰이 용의차량으로 특정됐다. 경찰이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혼선을 빚었던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지점에서 170m 정도 떨어진 차량등록사업소의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한 결과 회색 계통의 한국지엠 윈스톰이 용의차량으로 특정됐으나 번호판은 판독이 불가능하다고 29일 밝혔다.
박세호 서장(수사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CCTV 동영상에서 용의차량이 지나간 시간과 사고 발생 시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용의차량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BMW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사고 전후 4분간 이 일대를 통과한 차량이 없다”며 “용의차량이 (사고 후) 큰 길로 가지 않고 도중에 30m 정도 더 직진해 오른쪽 샛길로 빠진 것으로 봐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원활한 수사를 위해 이 CCTV 영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당초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 때문에 경찰의 초동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교사 임용고시 준비를 도우려고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흥덕서는 사고 이후 수사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지난 27일 뒤늦게 박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교통조사계와 강력팀, 사이버수사팀, 과학수사팀 등 30여명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 차량은 ‘윈스톰’
입력 2015-01-30 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