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투자청, 쌍용건설 새 주인으로

입력 2015-01-30 03:44
법정관리 중인 쌍용건설이 세계적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쌍용건설은 29일 두바이투자청과 투자유치를 위한 본계약(M&A)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바이투자청은 운용 자산이 약 175조원에 달하는 중동의 국부펀드다. 세계 최고층 호텔로 유명한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소유주인 에마르를 포함해 30여개 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던 쌍용건설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건설업계는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해외건설 시장에서 랜드마크 성격의 고급 건축물을 다수 시공한 경험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나 두바이의 그랜드하얏트 호텔, 에미리트타워 호텔 등을 시공했다.

건설업계는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됨에 따라 앞으로 해외 수주 부문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두바이투자청의 자체 발주 공사는 물론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사업도 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준 현 회장의 경영 참여도 유지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전 회장인 김석원 회장의 동생으로 쌍용건설이 워크아웃, 법정관리 상태일 때도 국내외를 오가며 회사 경영과 사업 수주에 적극 참여했다. 쌍용건설은 이번에 본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조만간 회생계획 변경을 위한 관계인 집회와 법원 인가, 채권 변제 등을 거쳐 이르면 3월 말쯤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