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개검증, 카메라 앞 눈속임쇼”

입력 2015-01-30 04:47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청문회 ‘프리패스’를 준다는 비판이 나오자 검증 강도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은 29일 이 후보자의 차남 병역 의혹 공개 검증을 “카메라 앞 눈속임쇼”라고 비판했다.

오전에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 공개 발언에서는 일절 이 후보자 의혹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새정치연합이 이전 문창극·안대희 총리 후보자를 융단 폭격했던 것과는 다른 기류다. 현 원내 지도부의 협상 파트너였고, 동료의식 때문에 이 후보자에 대해 너그러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확산됐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14년 만에 (땅값이) 2.5배 오른 게 사실이라면 투기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솜방망이 검증’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오후 들어 공세로 돌아섰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진성준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무리 공개 검증을 한다 해도 그것은 차남의 현재 다리 상태만을 보여줄 뿐”이라며 “2005년 2차, 3차 신체검사를 받았을 당시 다리 상태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카메라 앞에서 제한된 자료를 내놓고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쇼를 당장 집어치우라”고도 했다.

경기도 분당의 토지 구입에서 시작된 부동산 관련 의혹에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이력이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거쳐 타워팰리스, 대림아크로빌로 이어지고 그 사이 판교 인근의 분당 땅도 있다. 매입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판 타워팰리스는 다운계약 의혹마저 나온다”면서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행보라고 비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