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사문서 위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29일 밝혔다. 비대위는 검찰 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임명권자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서도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대위에서 공개한 한 감독의 이력서를 보면 2013년부터 상명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로 재직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실제 재직은 지난해부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한 감독 임명 사실을 밝힌 보도자료에서 상명대 재직 기간을 2003년으로 표기했다가 오페라계가 지적하자 2013년의 오타라고 얼버무리기도 했다.
비대위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 실력도, 경력도 없는 사람을 운영자로 내세웠다”고 주장하면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에서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술단체장에 대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문체부 소관 공공기관장과 산하 기관장 임명 절차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립오페라단을 포함해 국립발레단, 국립극단, 현대무용단 등 산하 기관장 임명은 기관별 규정을 따르도록 돼있다. 그러나 각 기관의 임명 규정을 보면 별도의 추천인이나 추천단체, 선정기준도 없이 ‘장관이 단체 규정에 따라 직접 임명권을 행사한다’는 내용만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보통 해당과 과장이 추천 인물들을 검토해 선임한다”며 “별도 규정이 없어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사문서 위조 혐의 1월 30일 고발키로
입력 2015-01-30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