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수시 대화하며 문제 없는지 살피고 자기방어능력 길러줘야”… 전문가 제언

입력 2015-01-31 01:48
임영주 신구전문대 겸임교수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50) 신구전문대 겸임교수는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이색적인 해법을 내놨다. 지난 27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임 교수는 “(여교사) 가해자와 (어린이) 피해자 모두가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여린 생명들이라 더욱 안쓰럽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먼저 이날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어린이집 CCTV 한 달간 보관하기와 보육교사의 전문지식과 소양을 검증하는 국가시험(국시)을 도입해 함량 미달의 보육교사를 거르겠다는 등의 종합대책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임 교수는 이 같은 대책만으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책과 제도 시행과 더불어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 그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전체 어린이집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 어린이집을 잘 육성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교수는 이어 부모가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에 보내기 전에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립심을 갖추도록 사전에 부모가 철저하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했다. “자립심은 한마디로 자기방어능력으로 인간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며 부모가 가르쳐야 합니다. 공동체 생활에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하고 지낼 때 기본적인 생활태도지요. 함께 밥을 먹는 법, 대소변을 가리는 법,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 등 단체 생활을 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을 말하는 것입니다.”

임 교수는 CCTV는 보조 장치에 불과하다고 했다. CCTV는 현장 녹음이 안 되고 단편적인 영상을 보여줄 뿐이기 때문에 사태의 발단과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고의 CCTV는 자신들의 아이라는 얘기다. 부모는 어린 자녀와 늘 소통하면서 자신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하루 종일 지낸 일에 대해 영상을 돌려보듯이 대화하면서 체크하면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 교수는 한국교회가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출산 친화적인 가정, 일터, 사회, 국가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