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 엄마 먼저 9가지 품성교육

입력 2015-01-31 03:45
꿈땅어린이집에서 품성교육을 받은 ‘코람데오 훌아’ 회원들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품성교육은 현재 교회 성도나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꿈땅어린이집 제공
이상희 원장
서울 성북구 장월로 ‘꿈땅어린이집’(이하 꿈땅)은 믿음의 유산을 강조한다. 예수비전교회(정우길 목사) 부설로 2002년 세워진 꿈땅은 어린이 교육은 물론 부모, 특히 엄마 교육에 힘쓴다. 이상희(44) 원장은 이 교육을 통과한 부모들을 ‘코람데오 훌아’ 즉 ‘하나님 앞에 선 훌륭한 아내와 아버지’라고 부른다.

꿈땅의 비전은 다음세대를 키우는 것이다. 이 원장은 교사들과 기도하고 교구를 만들면서 그저 아이들이 행복한 어린이집만 꿈꿨다. 2005년 이혼 위기에 놓인 아동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위기에 처한 그 가정을 보면서 가정이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무엇보다 부모, 특히 엄마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원장이 직접 엄마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자녀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가정을 같이 만들어가자는 취지에 네 명의 엄마들이 동참했다. 매주 월요일 엄마들을 대상으로 경청, 감사, 배려, 기쁨, 책임감, 긍정적 태도, 자존감, 절제, 순종에 이르는 9가지 품성교육을 실시했다.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엄마들에게 꼭 미션을 수행토록 했다. 절제를 배우면서 자녀를 훈계하기 전 꼭 “사랑한다”고 고백하라는 것이다. 또 경청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표현할 것, 재촉하지 않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것 등이다.

엄마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6개월 뒤 두 번째로 신청을 받았을 땐 26명의 엄마들이 참여했다. 9년째 접어든 지금은 교회 성도나 지역 주민들까지 찾아왔다. 20명의 엄마 리더들이 세워졌고 70∼80명 엄마들이 교육받고 있다.

“교육을 하면 할수록 엄마들이 발견하는 것은 ‘자신’이었습니다. 남편과의 불화나 아이에게 쏟아내는 분노 등을 감사나 배려 같은 거울에 비춰보니 결국엔 죄인된 내 모습을 보게 된 것이지요. 우리 자녀를 함부로 노엽게 하지 말자고 고백하더라고요. 남편에겐 복종과 순종을 하면서 그들을 세웠습니다.” 그 결과 2013년에는 처음으로 품성교육을 받는 8명의 아빠 모임이 생겼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