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교회답지 않은 교회… 떠나는 성도들

입력 2015-01-31 01:24
베가북스 제공
‘종교없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9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500명을 조사한 결과 비종교인의 비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종교없음’이라고 응답한 19∼29세 비율이 69%에 달했다. 비종교인들의 호감을 얻는 종교는 불교(25%), 천주교(18%), 개신교(10%) 순이다. 충격적인 결과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타임지는 이것이 ‘우리 삶을 바꾸는 10가지 큰 흐름’의 하나로 분석했다. 교회는 왜 신도를 잃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 책은 교회가 교회답지 못해 사람들이 떠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비판에 그치지 않고 교회가 교회다워질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준다. 저자인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 목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메클런버그 커뮤니티 교회를 창립했다. 그는 믿지 않는 자들을 향한 전도를 통해 교회 성장의 70%를 이룩했던 열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했다.

1부에서는 ‘종교없음’에 표시하는 무신론자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들이 종교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비기독교인의 증가 현상과 관련해 교회에 몸담고 있거나 교인이라면 누구나 직시해야 할 ‘기독교의 문제점’들을 일깨워준다.

2부에서는 비기독교인들을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은혜와 진리가 공존하고, 영성과 종교를 함께 아우를 수 있도록 교회가 먼저 ‘자기혁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먼저 교회는 세상이 볼 때 당당할 수 있는 대의명분에 걸맞은 사역을 해야 한다. 교회가 사회를 위해 유익하게 할 때 그것이 사람들과의 접촉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교회가 순수함을 잃지 않아야 하며 그 가운데 다른 교회들과 하나로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불신자들이 기독교 종교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저자는 2010년 이후 개인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무종교인들이 교회의 대의적 활동을 통해 기독교 공동체에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시락 봉사, 연탄 배달 등처럼 감동받을 수 있는 행동을 통해 기독교 정신을 알리는 시대가 됐다. 역자인 김일우 목사는 “한국교회도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과거처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십자가를 주목하도록 복음 전파의 과정을 재배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