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4) 건강한 목회는 과정·절차 투명하게

입력 2015-01-30 01:50

요즈음 한국에서 대형교회로 성공적인 목회를 하는 교회들 중에 예기치 않게 행정의 실수로 인하여 목회자의 신뢰가 떨어져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상처를 받고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담임목사가 거짓되거나 부정함이 없음에도 문서행정의 오류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최근 교회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교회마다 벌어지는 거의 대부분이 교회 행정의 문제이며 특히 재무행정의 사례들이다. 목회자는 교회가 생활비를 적게 주어도 모자라지 않고 많이 주어도 남지 않는 다는 정설이 있을 정도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주님 앞에 헌신적이며 희생적으로 목회 하였다. 어쩌면 바울 사도의 말처럼 부요에 처할 줄도 알고 빈한 곳에 처하는 일체의 비결을 가지고 목회한 결과 기독교 2000년 역사상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이적인 교회성장을 가져온 것은 세계교회사에 기록될만하다.

새벽기도, 금식기도, 철저한 십일조와 주일성수정신은 한국교회의 긍정적인 모습이었고 자랑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양적성장에 따른 질적 성숙이 뒤따르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미국 목회자들은 강사 사례비도 반드시 영수증을 주고받아 처리하며 모든 재정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사무행정 중 문서 행정을 정확하게 처리해 교회 분쟁이나 사고가 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문서행정 자체를 융통성 없는 행위로 과소평가 하다가 세상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아 구설수에 오름으로 개신교 지도자들이 존경도가 땅에 떨어졌다. 그럼에도 교회는 계속해서 회개만 주장하고 말씀만 강조하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교회는 말씀과 성령의 역사도 중요하지만 교회에서 사람을 세우는 인사행정과 돈을 사용하는 재무행정에서 절차를 무시 하지 않고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이 행정을 싫어하고 부정하는 이유는 절차와 과정을 귀찮은 것으로 여기고 까다로운 사람으로 비판하는 잘못된 동양적 사고와 유교적 문화 때문이다. 교회 행정 실천의 대표적인 구약의 평신도 지도자 느헤미야는 절차와 과정을 정확하게 함으로 신학자 에스라가 하지 못한 성벽재건을 아무문제 없이 봉헌하였고 모세역시 평신도 장인 이드로의 인사행정을 배워 백성들이 기쁨으로 봉사하게 하였음을 인정하고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신학대학교가 영성신학과 말씀신학 못지않게 사회과학인 교회행정학 목회경영학을 신학대학원에 필수과목으로 교육해야 할 때가아닌가 싶다. 영혼을 위해서는 영성이 중요하고 건강한 교회를 위해서는 교회 행정이 필수적임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양기성(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